예로부터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것이 미덕이라 여겨져 왔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감정을 억누르는 행동이 오히려 심리적 고통과 신체적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이 글에서는 왜 우리는 감정을 억누르며 감정을 억누르는 습관이 해로운 이유, 그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심리적 질환, 건강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왜 우리는 감정을 억누를까?
현대 사회는 여전히 감정 표현에 인색한 분위기를 나타냅니다. 특히 ‘분노’, ‘불안’, ‘슬픔’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은 약한 사람의 신호처럼 오해받기도 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감정 표현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억누르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감정은 단순히 심리 상태를 반영하는 신호가 아니라, 인간의 적응과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감정을 억누르는 행동은 일시적인 회피에는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마음의 병을 키우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감정을 억누르면 생기는 마음의 병
1. 우울증과 불안장애의 위험
표현을 하지 않고 억제하면 감정의 에너지가 내부에 누적됩니다. 이 감정 에너지는 종종 불안이나 무기력의 형태로 표출되며, 장기적으로는 우울증 또는 불안장애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정신건강 연구에서 감정 억제와 주요 우울장애 간의 상관관계가 높게 나타났습니다. 감정 표현을 회피하는 습관이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욱 우울감을 느낄 확률이 훨씬 높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2. 신체 증상으로 나타나는 감정의 잔재
감정은 마음뿐 아니라 몸에도 영향을 줍니다. 억제된 감정은 신체화 증상으로 전이되기 쉬운데, 이는 특별한 의학적 원인 없이 나타나는 통증이나 불편함입니다. 예컨대 가슴이 답답하거나, 두통, 근육통, 소화불량 등이 해당됩니다. 이를 ‘신체화 장애’ 혹은 ‘심인성 질환’이라고 부르며, 억압된 감정이 무의식적으로 신체 증상으로 나타나는 대표적 사례입니다.
3. 대인관계의 내면 갈등과 왜곡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감정을 억누르면 문제가 생깁니다. 자신의 진짜 감정을 숨기고 겉으로만 괜찮은 척을 하다 보면, 결국 수동 공격적인 행동이나 감정적 단절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행동은 사람들과의 갈등을 유발하고, 장기적으로는 외로움과 고립감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내면에서는 ‘진짜 나’와 ‘사회적 가면’ 사이의 괴리가 깊어져 심리적 피로감과 자기부정감이 강해집니다.
감정은 억누르지 말고, 건강하게 표현
억누른다고 감정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억눌린 감정은 마음의 균형을 깨고, 신체적·육체적 고통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그것들을 건강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메모, 일기 쓰기, 예술 활동, 상담 치료, 감정 공유 등의 방법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감정은 우리 내면의 중요한 신호이며, 그 신호를 무시하지 않고 존중하는 태도가 진정한 자기 돌봄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