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요리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빵이 바로 난(Naan)입니다. 커리와 함께 곁들이는 이 납작한 빵은 단순한 반찬 그 이상으로, 인도 요리 문화의 핵심을 이루는 존재입니다. 난의 맛의 비결은 바로 탄두르(Tandoor)라 불리는 전통 화덕에 있습니다.

난의 기원 – 페르시아에서 인도로
난은 고대 페르시아에서 기원한 것으로, ‘불에 구운 납작한 빵’을 의미하는 말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인도에는 무굴 제국 시대에 전래되었으며, 그 후 인도 북부를 중심으로 독자적인 발전을 거듭해 오늘날의 형태로 정착하였습니다.
오늘날 인도뿐 아니라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네팔 등 남아시아 전역에서 널리 소비되며, 각 지역의 조리법과 풍미가 반영된 다양한 변형 버전이 존재합니다.
탄두리 오븐 – 뜨거운 흙 항아리 속 열정
난의 깊은 풍미와 특유의 식감을 만들어내는 가장 큰 비결은 탄두르 오븐입니다. 점토로 만든 원통형 화덕으로, 내부 온도는 400도 이상까지 올라가며, 숯불이나 장작불로 가열됩니다.
반죽을 손으로 늘린 뒤 탄두르의 내벽에 붙여 구워내는 방식은 고온에서 빠르게 익히면서도 겉은 쫀득하고 속은 부드러운 식감을 만들어냅니다. 또한 탄두르 특유의 훈연된 향이 난에 배어들어 독특한 맛을 더합니다.
다양한 난의 세계
인도에서는 기본적인 플레인 난(Plain Naan) 외에도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난이 있습니다.
- 갈릭 난 (Garlic Naan) – 다진 마늘과 버터가 풍미를 더함
- 버터 난 (Butter Naan) – 구운 후 녹인 버터를 넉넉히 바른 고소한 맛
- 치즈 난 (Cheese Naan) – 속을 치즈로 채운 인도식 치즈빵
- 키마 난 (Keema Naan) – 양고기 다짐육을 속에 넣은 고기빵 형태
이러한 다양한 난들은 각기 다른 커리와 조화를 이루며, 인도 요리의 맛을 배가시켜 줍니다.
난과 함께하는 식문화
인도에서 난은 주로 정찬 레스토랑이나 특별한 식사 자리에서 제공됩니다. 가정에서는 로티나 차파티가 더 일반적이지만, 난은 외식에서 빠지지 않는 메뉴입니다. 특히 버터 치킨, 팔락 파니르, 마크니 커리와 같은 진한 소스의 요리들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합니다.
현대에는 냉동 난이나 전자레인지용 난도 유통되며, 전 세계 어디에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글로벌 음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마무리하며
난은 단순한 곁들임 빵이 아니라, 수천 년의 역사와 불의 예술이 응축된 음식입니다. 뜨겁게 달군 탄두르에서 구워진 난은, 인도인의 정성과 풍미, 그리고 향신료 문화의 진수를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